뉴스데스크김윤미

'파병'은 어렵고 '통행료'는 불가‥호르무즈 어떻게 푸나?

입력 | 2026-04-02 20:00   수정 | 2026-04-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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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군도 못 들어가고 있는 해협에 파병을 할 수도 없는 데다, 그렇다고 이란과 직접 협상하거나 당장 통행료를 낼 상황도 아니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일단 국제공조를 유지하며 사태를 주시하겠단 입장인데, 오늘 밤엔 영국이 주도하는 35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립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는 ′미국 정부의 공식 파병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빛나/국방부 대변인]
″군에 아직까지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고, 한미 간에는 수시로 다각도로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대놓고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전쟁 상황을 주시하며 이란과의 직접 충돌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엔 우리 선박 26척이, 이란 현지엔 40여 명의 교민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핀란드와 함께 아직 테헤란에 한국대사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란과의 직접 협상도 여의치는 않습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 미국 투자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선박은 절대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사이드 쿠제치/주한 이란대사(어제)]
″미국을 지원하는 세력이나 기반들에 대해선 저희가 통행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란이 요구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도 항행 자유의 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원유 수급을 위한 실용적인 관점에서 통행료 규모를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이란과의 소통을 이어가면서 국제 공동 대응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유지훈/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다행스럽게 지금 동맹이나 우방국들도 우리랑 비슷하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단 말이에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우리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조현 외교장관은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안정과 항행 안전을 위한 대책을 협의했습니다.

아울러 오늘 밤엔 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외교장관 회의가 열립니다.

봉쇄 규탄 성명에 동참한 35개 나라가 대상인데 다만 여전히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체적인 조치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이재인 / 영상편집: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