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발전소 타격해도 버틴다? "완전 정전 가능성 낮아"‥오히려 화약고 불붙는다

입력 | 2026-04-07 19:55   수정 | 2026-04-07 20:0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전면 타격을 선택하면 어떤 결과가 이어질까요?

미국의 의도와 달리 이란이 두 손을 들게 만드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오히려 이란의 반격으로 걸프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 경제와 안보를 비롯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 세계로 확산될 거란 전망입니다.

왜 그런 건지,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거듭 통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6일, 백악관)]
″이란은 교량을 다 잃고, 발전소도 다 잃게 될 것입니다. 완전히 석기시대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발전소 폭파로 전기 등 에너지를 끊어, 트럼프 대통령의 입버릇처럼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가장 큰 것부터″ 타격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타격이 반드시 이란 전력망의 전면적 차단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란의 전력 공급망은 주로 천연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약 150개의 발전소로 구성돼 있는데, 생샨량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일부를 타격해도 전력 공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에서 가장 큰 15개에서 20개의 발전소 발전량은 전체 전력 생산량의 15%를 넘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에너지 생산원이 다양하고 전력망이 지리적으로 분산돼 있어 완전한 정전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대형 발전소들을 일부 파괴하면 이란 민간인들에겐 타격이 있겠지만, 이란의 군용 전력 운용을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오히려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은 중동 전쟁을 끝없는 확전의 터널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란은 이미 여러 차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의 공격을 미국에 우호적인 인근 중동 국가들의 유사한 시설을 똑같이 타격하는 방식으로 되갚아 주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이란 외무부 대변인(현지시간 6일)]
″기반 시설이 공격당하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게 군의 분명한 입장입니다.″

이미 이란의 공습에 질린 아랍에미리트, 이란의 오랜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보복 공격을 받게 될 걸프국들이 전쟁의 늪으로 빠져들면 그야말로 ′중동 화약고′가 폭발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발전소 폭격이 이란을 무너뜨릴 마지막 한 수가 아니라 전쟁을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시키는 악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