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전봉기
"시민 피흘릴때는 안 돕고 폭탄만"‥인도주의도 핵폐기도 실패
입력 | 2026-04-08 20:12 수정 | 2026-04-08 20:5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애초에 이 전쟁은 왜 시작된 걸까요?
국민을 학살하는 테러 정권이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세운 대의명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도움을 청하던 이란 국민들은 이제 그를 파괴자로 규탄합니다.
″전쟁을 하지도 않은 우리가 왜 고통 받아야 하냐″고, 전 세계가 분노합니다.
트럼프가 말한 전쟁의 명분, 그래서 지금 뭐가 남았는지 전봉기 논설위원이 분석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는 휴전 직전까지도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협박하면서 이란 국민은 폭격을 원한다고 자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6일)]
″이란 국민은 제발 폭격을 계속해 달라고 합니다. ′계속 해요′라고. 그들은 자유를 원한다는 겁니다. 이란인들은 우리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지난 1월, 수만 명이 숨지면서도 반정부 시위로 저항하던 이란 시민을 위한다고 한 말이지만 정작 폭격이 시작된 후 시위는 사라졌습니다.
정권에 맞서 시위에 나섰던 이란 시민들은 트럼프가 도와줄 거라 믿었던 그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배신감을 토로합니다.
시민들이 죽어갈 때는 손 놓고 있다 이제와서 소녀들이 공부하던 학교까지 폭격한 트럼프는 그저 파괴자일 뿐이었습니다.
[세피데 파시/이란 영화감독 (Democracy Now 인터뷰)]
″폭격은 이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그저 비즈니스를 위한 것입니다.″
시위를 촉발시킨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순교자로 승화해 버렸고 순교자의 아들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옹립되면서 이란 정권을 정당화하는 서사만 안겨줬습니다.
핵폐기 명분도 마찬가집니다.
작년 6월 나탄즈 핵시설을 폭격한 직후, 이제는 지하 깊숙히 들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던 핵을 전쟁의 목표인냥 내세웠지만 핵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다시 협상의 소재로 재등장했습니다.
이란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 핵폐기도 실패했다면 대체 전쟁은 왜 시작된 건지, 뉴욕타임스는 전쟁결정 과정의 내막을 이렇게 폭로했습니다.
지난 2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비밀리에 백악관을 찾아와 ″전쟁만 하면 이란 정권도 교체하고 이란 민중이 봉기할 거″라는 장밋빛 시나리오로 설득했습니다.
백악관 참모들은 터무니없는 시나리오이고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만 틀어막힐 거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고집을 꺾지 않았던 겁니다.
미국 대통령 아무도 못 해낸 이란의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트럼프의 자기 과시적 아집과 네타냐후의 집요한 로비가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게 한 겁니다.
″100% 승리″라지만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는 트럼프, 그저 고유가와 물가상승을 반영한 청구서만 트럼프와 네타냐후 둘을 뺀 전 세계인 모두가 나눠 치르게 됐습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