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건희

차 돌리고 몰래 대고‥공영 '5부제' 첫날은?

입력 | 2026-04-08 20:20   수정 | 2026-04-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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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휴전이 됐다고는 하지만 에너지 수급난이 잦아들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불확실성도 여전한 가운데, 오늘부터 전국 3만여 개의 공영주차장에서 차량 5부제가 시행됐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첫날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의 한 공영주차장.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띕니다.

오늘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3번과 8번으로 번호가 끝나는 차량 소유자들은 차를 돌려 빼내기 바빴습니다.

″회차할게요.″

[정수영]
″제 차 오늘 수요일에 못 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공영주차장인지 몰랐던‥″

첫날이라 직원들까지 계도에 나섰지만, 5부제 시행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박종범]
″몰랐고요. 등산하려고 왔는데 전부 다 거주자 전용 주차장이어서 찾다 찾다 결국에 여기로 오기는 했거든요.″

서울 영등포구의 또 다른 공영주차장.

차단기가 없어 출입 관리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차량 번호가 8로 끝나는 승용차가 여기 주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옆 주차 칸으로 가보면요.

여기에는 3으로 끝나는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요.

모두 수요일인 오늘은 공영 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는 차들입니다.

몰래 차를 세우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공영주차장 직원]
″차가 들어왔어. 차 대놓고 그냥 가버렸어. 그걸 내가 어떡해.″

차량을 이용해 일을 해야 하는 시민, 대중교통이 부족한 비도심 지역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허정환/제주시 노형동]
″제주도 같은 경우는 사실상 차가 있어야 이동할 수 있는데, 대중교통이 잘 된 것도 아니고‥″

일부 혼란에도, 시민들은 대체로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석우]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국민들이 전부 다 합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부터 홀짝 2부제로 강화한 공공기관의 경우, 주변 이면도로에 차량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춘천시청 공무원(음성변조)]
″죄송한데 지금 제가 회의 중인데요. 조금 이따 전화드려도 될까요? <(춘천시청) 직원 분은 맞으신 거죠?> 네네.″

위반 시 시민은 제재를 받지 않지만 공무원이 3번 어기면 징계를 받습니다.

정부는 자원 안보위기 경계를 해제할 때까지 공공기관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정영진, 강흥주(제주), 김유완(춘천)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