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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진
목 졸리며 끌려가는 CCTV 보고도 입건도 안 한 경찰
입력 | 2026-04-08 20:29 수정 | 2026-04-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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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기기증으로 네 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고 김창민 영화감독이 집단 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구속된 가해자는 한 명도 없어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CCTV에 목을 조르고 억지로 끌고 가는 모습이 나오는데도, 경찰은 자신은 말렸다는 가해자 말만 듣고 처음엔 입건도 안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한 식당 앞 CCTV에 나온 고 김창민 영화감독.
남성 4명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발달장애 아들과 심야 식당을 찾은 날이었습니다.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김 감독 등을 두드리더니 들어가라는 듯 손짓합니다.
몸싸움은 식당 안에서 벌어졌고, 그 남성이 김 감독 목을 뒤에서 조릅니다.
밖으로 나온 김 감독이 두 손을 들었지만, 몸싸움이 다시 벌어집니다.
김 감독을 억지로 끌고 CCTV 사각지대로 사라진 남성.
30대 임 모 씨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회색 상의를 입은 30대 이 모 씨만 조사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이 식당 CCTV 영상을 확인하고도 임 씨를 입건하지 않은 겁니다.
자신은 싸움을 말렸다는 임 씨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족은 경찰 수사가 부실하다고 항의했고, 검찰도 보완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김 감독은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 요구로 수사팀이 바뀐 뒤에야 경찰은 임 씨도 추가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네 차례 임 씨와 이 씨 두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검찰이 세 차례 반려하며 보완을 요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부실 수사 논란이 커지자 검찰이 전담팀을 꾸려 사실상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김 감독 아들이 오늘 참고인으로 검찰에 나왔습니다.
[김상철/고 김창민 감독 아버지]
″초동수사가 미흡했기 때문에 그걸 번복하고 다시 하기가 굉장히 기술상이나 절차상도 어려운 거 같은데. 검찰의 수사 능력을 믿겠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수사를 맡았던 구리경찰서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 / 영상편집: 노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