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단독] 호텔 식당에서도 10명이 29만 원? 이복현 수상한 업추비 '무더기' 확인

입력 | 2026-04-22 20:14   수정 | 2026-04-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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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1인당 한 끼에 수십만 원씩 하는 미슐랭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수상하게 사용한 정황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임기 3년 치 내역을 더 확인해 보니, 한 끼에 20만 원씩 하는 5성급 호텔 식당인데 10명이 합해서 29만 원어치를 먹었단 식의 비슷한 내역이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입니다.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23년 여기서 3차례 결제했습니다.

모두 점심시간이었고, 결제 금액은 11만 원에서 20만 원 선입니다.

참석 인원수는 대여섯 명이었고, 1인당 금액은 모두 2만 8천 원 남짓.

하지만 호텔 식당 가격은 평일 점심 기준으로 1인당 12만 원에서 16만 5천 원에 달합니다.

미슐랭 식당에서처럼 업추비 한도인 1인당 3만 원을 맞추려고, 인원수가 많은 것처럼 허위 기재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서울 중구의 한 특급 호텔 결제 내역도 수상합니다.

저녁 8시 무렵 10명이 식사하고, 29만 원을 결제했다고 돼 있습니다.

1인당 2만 9천 원꼴.

하지만 이 호텔 뷔페식당은 1인당 20만 원가량입니다.

[중구 특급호텔 B 직원 (음성변조)]
″평일 같은 경우는 19만 8천 원이고요. 주말 같은 경우는 20만 8천 원이요. 아마 카드사 앱에 들어가시면 ′호텔OO′로 찍힌 게 있을 거예요.″

뷔페식당 아닌 이 호텔 다른 식당이라 해도 1인당 2만 9천 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전 원장은 여의도의 또 다른 호텔에 있는 식당에서도 17명이 참석해 49만 7천 원을 냈다고 적었습니다.

50만 원 이상 결제하면 참석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야 하는데, 공교롭게 50만 원에서 3천 원이 모자랐습니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의 호텔 결제 내역은 모두 29건.

함께 식사했다고 기재한 인원은 218명에 달합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원장 업무실을 두고 특급 호텔들을 다닐 이유도 없다″며 이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식사를 혼자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렇게 배석자 없이 업무추진비를 결제했다면 이상한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는 이복현 전 원장과 통화했지만,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승 / 영상편집 : 박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