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측도 정부도 대화 재개를 호소하고 있지만, 노조는 답변 대신에, 비공개 회의장에서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는데요.
′장난질을 치고 거짓말을 치고 있다며′ 최승호 위원장이 사측을 비난하고, 정부 측 중재위원을 압박하는 내용도 등장하는데, 사측과 정부 모두에게 화살을 돌리는 내용의 비공개회의 녹음파일 공개가, 과연 협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마라톤 회의 둘째 날인 12일 오후 1시 30분쯤, 노조 측 대표인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여 항의합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중재위원 (음성 변조)]
″김형로 부사장 또 200조 얘기하거든요? 지금 실적이 200조가 아니라 300조 규모예요.″
회사 측 대표인 김형로 부사장이 올해 예상 실적을 줄이고,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격차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장난질′, ′거짓말′이라고 거칠게 비난합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중재위원 (음성 변조)]
″메모리가 300% 받을 때 파운드리 100% 받는다? 장난질 치는 거죠. (중략) 김형로 부사장님이 반도체 하나도 모르고 지금 실적 규모 자체도 거짓말을 치고 있다니깐요?″
중재위원은 대화를 이어가자고 설득해 보지만, 노조 측은 회사와는 대화할 수 없으니, 중재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만 반복합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중재위원 (음성 변조)]
″<지금은 1차 어긋난 거예요. 응? 그게 그게…>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조정안으로 주세요. (중략) 저는 더 노사 같이 얘기할 생각 없으니까 조정안으로 주세요. (중략) 조정안으로 주세요. 한 시간 내로 주시고 안 주시면 그냥 나가겠습니다.″
사측과 중노위가 대화 재개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이 녹음 공개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카드를 꺼내며 수싸움을 벌이는 비공개 협상 상대방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깊은 감정의 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중노위를 향해서도 ″중재는 불가능하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중노위 조사관이 문을 막고 자신을 막았고, 조정안을 계속 요구하자 조정위원은 소리를 지르고 나가버렸다″는 겁니다.
중노위 회의는 위원장의 허가 없이 녹음이나 촬영을 금지하고 있고, 적발될 경우 위원장이 퇴장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