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해정

"적자 사업부도 성과급 줘야 하나?"‥사흘 끝장 교섭도 못 넘은 벽

입력 | 2026-05-20 19:47   수정 | 2026-05-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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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협상이 결렬됐던 이유는 누구에게까지 성과급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적자를 낸 사업부 직원들에게도 거액의 성과급을 줘야 하는 질 두고 끝내 합의를 보지 못한 건데요.

핵심쟁점들,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몇 프로″를 못 박아 달라고 요구해 온 삼성전자 노조.

상한 폐지도, 명문화도 어렵다던 사측.

사흘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에서 양측은 입장 차이를 거의 좁힌 듯했습니다.

영업이익 2백조 원 이상의 실적 또는 업계 1위 유지 등 조건을 충족하면, 기존 성과급 외에 특별 보상을 주겠다며, 사실상 성과급 상한은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3년간 일단 이 제도를 운영해 보고 명문화할지 논의하기로 접점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까지 성과급을 줘야 할지 배분 문제가 마지막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단 스마트폰과 가전 등 DX부문은 아예 성과급 논의에서 배제됐고, 반도체를 생산하는 DS부문이 성과급 대상.

노조는 성과급 총액의 70%를 메모리, 비메모리 합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나누고, 30%는 역대급 실적을 낸 메모리 사업부에 더 주자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적자를 낸 비메모리 사업부까지 거액을 줄 수 없다며, 공동으로 나눌 몫을 40%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노조는 그 비율을 받아들이려면, 전체 성과급 총액을, 영업이익의 13%까지 더 높여야 한다고 추가 조건을 달았습니다.

비메모리 사업부를 끝까지 챙겨주려고 한 겁니다.

이대로면 올해 예상 성과급 총액은 39조 원.

반도체 부문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적자를 내고도, 평균 3억 원 가까운 성과급을 받게 됩니다.

적자를 낸 DS부문 비메모리 직원들이, 오히려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낸 DX부문 직원들보다 훨씬 많은 성과급을 받는 상황.

회사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작년 12월 임단협 결렬 뒤 155일간 이어진 줄다리기는 교착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권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