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내 몫 왜 나눠줘야 하냐"‥파업 하루 앞 노조 내부 갈등 '눈덩이'

입력 | 2026-05-20 19:58   수정 | 2026-05-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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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 역사상 초유의 대규모 파업을 앞두고 노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성과급 논의에서 소외된 부문의 불만이 쌓인 동시에, 왜 성과를 나눠줘야 하느냐는 불평도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파업에 돌입해 실제 생산 차질이 생기면 결국 조합원들이 쥘 수 있는 성과급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단 점도 앞으로 노조에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될걸로 보입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비반도체, 스마트폰과 가전 등 DX부문 조합원들이 법원 앞에 나섰습니다.

법원에 교섭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손용호/삼성전자 DX부문 직원]
″전체 조합원의 동의 없이 단 5명의 지도부가 13만 직원의 처우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다른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총회나 대의원 의결 없이 교섭안을 결정한 절차를 문제 삼았습니다.

실제로는 거액의 성과급 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돼 온 비반도체 부문의 누적된 불만이 배경으로 보입니다.

특히, 쟁의를 주도해 온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협상 도중 단체 대화방에서 ″비반도체 DX 부문 못 해 먹겠다″ ″다 끝나면 노조 분리 고민해 보자″고 발언한 걸 두고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

[손용호/삼성전자 DX부문 직원]
″회사를 없애겠다거나 분사를 각오하겠다, DX 못 해 먹겠다와 같은 발언으로 직원들을 분열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DX 부문 주축의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수많은 동료의 신뢰를 배신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익명 직장 커뮤니티에선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도체 적자 사업부는 챙기고, 비반도체 흑자 사업부는 버려도 되는 것이냐″며 노조 전략을 비판하는 글들은 물론, 심지어 반도체 부문 안에서조차 ″메모리 사업부가 왜 비메모리 부문에 성과를 나눠줘야 하냐″고 따지거나 ″마지노선은 10 대 2″, 비메모리는 성과급을 받더라도 자신의 20%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들도 올라왔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될지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노조와 노조 사이, 또 반도체와 비반도체 부문 사이, 심지어 반도체 부문 안에서까지, 갈등은 층층이 더 쌓여가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