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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
[기자의 눈] "수십조 원 나눠달라" 낯선 요구‥급변하는 산업, 새 상식은?
입력 | 2026-05-21 20:07 수정 | 2026-05-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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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십조 원을 직원들 성과급으로 달라″ 우리 사회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요구로 이번 삼성전자의 노사 분쟁은 시작됐습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그 뒤로 여러 질문이 남았는데요.
산업의 성장과 부침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는 새로운 시대, 만약 성과가 난다면 어떻게 나눠야 할지, ″수십조 원을 나눠달라″는 요구는 정당한 건지, <기자의 눈> 오해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 매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불과 석 달 만에 작년 1년보다 더 벌었습니다.
처음 보는 새로운 숫자들을 두고 예전에는 본 적 없던 새로운 모습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성과급으로만 45조 원을 나눠달라″
임금이 노사 갈등 원인인 건 당연하지만, 1인당 수억 원대 성과급 요구는 낯설었습니다.
생활의 터전인 공장을 멈춰 세우고 노동의 대가인 임금을 포기하는 파업.
절박한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번엔 ″이만큼 손실을 볼 바엔, 그만큼 성과급을 달라″는 듯, 마치 흥정의 수단처럼 보였습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하루 약 1조입니다. 이것이 숫자로 보일 수 있는 우리의 가치입니다.″
대통령이 관심을 쏟고 장관이 직접 노사를 마주 앉힌 협상 과정도 보기 드문 광경들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갈등, 이례적인 과정, 삼성전자 노사가 일단 내놓은 답안지 또한 어색하고 비상식적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은 연봉과 별개로 3년간 많게는 20억 원을 성과급으로만 받을 듯합니다.
평균 근로자 연봉 40년 치보다 많습니다.
적자를 낸 부서 직원도 올해 1억 9천만 원.
성과가 없는데 성과급을, 그것도 보기 드문 액수를 받습니다.
[이종환/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
″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사업부 구성으로 되어 있고, 그런데 삼성은 여러 사업부니까 모든 사원들을 만족하면서 배분을 한다는 게 구조 자체부터 어려운 점이 있긴 하죠.″
″영업이익 몇 프로를 달라″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이 요구는, SK하이닉스에서 시작돼 반도체 업계를 넘어, 이제 조선, 통신, 자동차, IT까지, 산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닥쳐오는 AI시대, 산업은 급변하고, 예전엔 비상식적이었던 일들이, 새로운 기준과 상식이 될지도 모릅니다.
성과가 있다면 누가 어떻게 나눠 가질지, 새로운 상식이 필요하다면, 정부와 기업, 노동자와 시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 답해야 할 겁니다.
<기자의 눈>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