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이란 대표팀 우여곡절 끝에 미국 입성‥"설렘 아닌 긴장감 느껴"

입력 | 2026-06-15 19:50   수정 | 2026-06-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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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란 축구대표팀도 이번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코치와 의료진들의 입국은 끝내 거부됐고, 경기 때마다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하지만, 출전 자체는 가능해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내일 미국 경기장에 서는 겁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란 축구대표팀이 팬들의 환송을 받으며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티후아나를 떠납니다.

그리고 비행 지연으로 5시간이 걸려 뉴질랜드와의 1차전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했습니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지만, 미국과의 외교 갈등, 비자 발급 등이 겹치면서 국경 너머 멕시코로 거점을 옮긴 후 경기 하루 전날에야 힘겹게 미국에 입국한 겁니다.

경기장 잔디를 밟아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던 이란 선수들은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메흐디 타레미/이란 축구대표팀 주장]
″이번 월드컵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했습니다. 긴장감이 있는 대회에서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아름다운 경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이 선수단과 전력분석관을 제외하고 트레이너 등 대표팀 스태프 10여 명의 입국을 끝내 허용하지 않았고, 선수단도 단기 체류 비자를 발급받은 탓에 미국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는 이란 선수들은 경기 후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출퇴근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반정부 상징물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주최 측이 제지에 나서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기자 - 주최 측]
″(정부 저항의 상징) 황금사자기 깃발이 경기장에 있다면… <잠깐만요, 이건 축구에 관련된 질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다면 축구 관련 내용이 아닌가요.″

실제 경기장 주변에서는 이란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이란 대표팀은 반정부 성향의 깃발이 경기장 안에 등장할 경우, 경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내일 1차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