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욱

[단독] 모잠비크 '오염 광산' 석탄 한국으로‥포스코·현대제철 공급망 리스크 우려

입력 | 2026-06-16 20:47   수정 | 2026-06-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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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국제 무역 시장은 원자재 조달 과정에 환경이나 인권 문제가 없는지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량의 석탄을 수입하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광산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해 법원의 조업 중단 명령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종 사용자인 우리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김민욱 환경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프리카 모잠비크 테테주의 노천 석탄 광산, 발파 작업 때마다 시커먼 먼지가 인근 마을을 덮칩니다.

[이녜스 제무세/인근 주민]
″여기 이 석탄 때문에, 우리 집까지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저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의 7배를 넘습니다.

[훌리오 카렝고/테테주 인권협회 대표·변호사]
″마을 주민들은 석탄 채굴로 인한 엄청난 소음과 시커먼 먼지로부터 도저히 벗어날 방법이 없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결국 현지 법원은 ′조업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광산 측은 항소하고 채굴을 강행 중인데, 문제는 이 석탄이 한국으로 향한다는 겁니다.

최근 수년간 약 949만 톤을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수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최근 국제 무역 추세가 제품의 원부자재 산지와 생산 노동 환경 등을 꼼꼼히 따진다는 것.

유럽연합은 공급망 내 인권 침해와 환경 훼손이 확인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공급망 실사 제도를 도입했고, 미국에선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의 원자재 조달 책임을 광범위하게 촉구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현대제철이 문제 광산의 석탄을 태워 만든 강판은 상당수 현대차에 공급되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MBC 질의 전까지 이 논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서면 실사에선 공급사 법 위반이 없었다″며, ″현지 사법 조치 현황을 즉각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규제 추세에 맞춰 향후 원부자재 조달망 전반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포스코는 ″현지 사법부 최종 판단에 따라 제3자 기관을 통한 현장 실사 등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남/ASL 선임그린철강전략가·변호사]
″현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이슈가 되고 있었다면, 실제 최종 사용기업인 현대제철, 포스코는 그 사실을 사실상 알았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조달망에 환경·인권 문제가 드러나면 투자를 철회하기도 합니다.

원자재 조달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