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건휘

입 열자 곧바로 하락‥"트럼프 리딩방인가"

입력 | 2026-04-03 06:11   수정 | 2026-04-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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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한다는 소식에, 종전을 선언할 거란 기대가 나오면서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더 강력한 발언에 곧바로 수직 하락했고, 전 세계 증시가 트럼프 입만 바라보는 ′리딩방′이 됐다는 탄식까지 나왔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종전 기대감을 안고 오전 9시 코스피는 1% 넘게 상승 출발했습니다.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할까 경계심에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긴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 장초반 5,574를 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 연설은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져버렸습니다.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했고, 코스피는 곧바로 수직 하락했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하락폭은 더욱 커졌고, 오후 들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결국 코스피는 4% 넘게 급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나라 증시도 크게 흔들렸고, 환율은 올라 다시 달러당 1,520원에 근접했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모멘텀(성장 동력)이 한 번 꺾이고 겨우 어렵게 생기기 시작한 한국의 주식 시장과의 ′라포르′(신뢰관계)들이 동력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앞서 CNN은 트럼프의 발언에 패턴이 있다며, 호재는 뉴욕증시 개장 전, 악재는 폐장 후에 내놓는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뉴욕증시 마감 뒤 이뤄진 연설에서 트럼프는 악재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장이 요동치며, 시장 자체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상무]
″(전쟁 장기화는) 미국의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할 수밖에 없어요. 그 말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더욱더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결국 주식 시장은 이렇게 변동성을 보이다가 펀더멘털(기초체력)로 따라가거든요.″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는 최고점에서 20% 정도 하락한 상태로 떨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막혀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증시가 약세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