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솔잎

"나 고발한 방송사 확 사버린다"‥허세도 '왕'

입력 | 2026-04-03 06:52   수정 | 2026-04-03 06:5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은 자신이 1년 만에 한국 마약 대장이 됐다고 허세를 부리며 공범을 끌어들였는데요.

공범마다 다른 텔레그램 계정을 사용해 정체를 숨겼고 운반책들을 점조직 형태로 가동해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약왕′ 박왕열은 압송 당일 카메라 앞에서 딱 한 번 입을 열었습니다.

[박왕열 (지난달 25일)]
″넌 남자도 아니야. <네? 남자도 아니라고요?> 응.″

2023년 말 자신을 인터뷰해 마약 공급 의혹을 보도한 취재진을 보고 발끈한 겁니다.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부터 허세를 부렸습니다.

2024년 7월, 박왕열과 공범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검사가 마약범과 형벌에 관해 흥정하면 안 된다는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JTBC가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나중에 JTBC를 사서 개편하겠다″고 합니다.

또 마약으로 ″밑바닥 일부터 해서 1년 만에 한국에서 대장 먹었다″고도 떠벌립니다.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남아공에서 부산을 거쳐 경기 의정부까지, 시가 3억 원어치의 필로폰을 옮기는 데 끌어들인 공범은 모두 3명.

이때 박왕열이 사용한 텔레그램 계정은 4개였습니다.

공범마다 다른 아이디로 지시를 내렸고, 제3자인 척 가장하기도 했습니다.

′배달 사고′를 막고, 공범 한 명이 걸려도 수사 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점조직′ 형태를 유지한 겁니다.

박왕열은 마약을 ′장비′나 ′식품′으로 불렀고, 모든 텔레그램 대화를 하루 뒤 자동 삭제되도록 해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박왕열의 마약 범죄 수익은 당초 30억 원에서 수십억 원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