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잇따른 정치인 피습‥배경은 혐오정치</strong>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새해 잇따라 습격당했다. 정치권은 일제히 우리 안의 혐오와 증오의 정치 때문이라며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자성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곧 각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수사는 충분했는지 논란이 벌어졌고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따져가며 다시 상대방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의 열성 지지자들은 ′자작극이다′ ′습격에 배후가 있다′는 음모론까지 퍼트렸다. 범죄 피해자인 정치인들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혐오 정치의 산물로 일어난 범죄가 다시 상대를 혐오하는 데 이용된 셈이다.
최근 주요 정치인들의 현장 일정에는 어김없이 강성 지지자들, 팬덤 집단이 등장한다. 특히 정치인들이 팬덤과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이들 간의 공생관계도 형성됐다. 문제는 극단적인 팬덤과 일부 유튜브 채널이 혐오 정치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SNS는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를 양극단에 가둔다. 강성 지지자들은 SNS로 뉴스를 소비하면서 양극단의 주장에 노출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어진다. 이렇게 일상화된 혐오, 고위 인사들의 혐오 발언은 낙수효과처럼 약자를 향한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들, 장애인 이동권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은 혐오의 먹잇감이 됐다고 느낀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누가 혐오를 부추기는가</strong>
내 편과 네 편을 구분하는 갈라치기,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가 굳어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하던 대학 졸업생과 국회의원이 행사장에서 사지가 들려 나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극단적인 대결 정치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다. 혐오 표현·편견·차별·증오 범죄가 만연한 상황, 이미 경고등은 켜졌다. 혐오의 정치를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