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현경

한국당, 의장석 주변 점거…민주 "국회 선진화법 위반"

입력 | 2019-12-27 15:26   수정 | 2019-12-27 16:52
자유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표결을 앞두고, 안건 상정 순서를 문제삼으며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본래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개회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늘 오후 2시 50분쯤 의원총호 직후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과 연단을 중심으로 점거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연단과 속기사석 주변을 둘러싸고 ′헌법파괴 연동형 선거법 절대 반대′라고 쓰인 붉은색 현수막을 들었고, 의장석으로 올라가는 통로에도 앉아 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의장석 주변에는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이 적힌 종이를 붙였습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방청객석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회기 결정 안건을 먼저 상정하고, 선거법을 표결해야 하는데, 선거법을 먼저 안건으로 올려 저희가 막으려고 이런 행동을 한다″면서 ″날강도다.
절차가 다 불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한국당 의원들의 행동에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선진화법 위반″이라며 맞섰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위반 사건을 검찰이 기소하지 않고 있으니, 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을 믿고 대놓고 국회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정재·이만희·전희경 의원은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최소한 있는 규정은 잘 지켜야 하지 않나. 제1야당을 아무리 무시해도 이런 식으로 무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문희상 의장이 3시30분쯤 의장실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들을 불러 본회의 진행과 관련한 협의를 했는데, 심 원내대표가 13분쯤 뒤 먼저 의장실을 나왔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법보다 회기 안건 상정이 먼저라고 지적했는데, 문 의장이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며 ″의장과 얘기할 문제가 아니어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아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이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가 모여 막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 본회의에는 지난 임시국회에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해 표결을 지연시킨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이 첫 번째 안건으로, 임시국회 회기는 두번째 안건으로 올라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