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종욱

이스타 주총 또 무산…노조 "제주항공, 희망퇴직 규모도 제시"

입력 | 2020-07-06 13:56   수정 | 2020-07-06 13:57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한 갈등 양상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셧다운′ 지시뿐 아니라 희망퇴직 규모도 사전에 산정해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공개한 양사의 경영진 회의록 등에 따르면 운항 승무직 90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일반직 189명 등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52억 5천만원의 보상액이 적혀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9일 양사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 다음날 실무 임직원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인력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실무 진행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과 함께, 제주항공이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노선의 운휴를 요청했고, 이스타항공은 영업 의견을 취합해 최종 의사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노조는 오늘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조만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정부가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문제 해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에 선행 조건을 이행하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내일 이후 셧다운 지시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