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수진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항의집회를 열고 고위간부들의 발언을 연일 소개하며 남측 정부와 탈북민을 비난하는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6일) 평양시 청년공원야회극장에서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을 성토하는 청년학생들의 항의군중집회를 열었습니다.
항의집회에서 연설자들은 ″최고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려드는 자들을 단호히 박멸해버리겠다″며 ″앞에서는 평화번영, 합의이행이요 하면서 너스레를 떨고 뒤에서는 적대행위로 죄악을 덧쌓는 남조선 당국자들은 겨레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적들이 퍼뜨리는 온갖 저속하고 구역질나는 얼치기문화, 패륜패덕의 생활풍조가 청년대오에 절대로 침습하지 못하도록 하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행위의 사소한 요소도 가차없이 쓸어버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사진 속에서 마스크를 쓴 청년들은 집회가 열린 야외극장을 가득 메웠고, 주먹을 쥔 오른손을 번쩍 들고 연설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죽이라′라고 쓰인 붉은 색 대형 선전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한 이후 북한은 연일 담화문과 기사 등을 통해 대대적인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