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홍규

이 시각 워싱턴…당선자 윤곽 언제쯤?

입력 | 2020-11-04 10:55   수정 | 2020-11-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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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선자 윤곽은 언제쯤 드러날까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여홍규 특파원! 이번 대선은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개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승자를 확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 기자 ▶

4년 전 대선 땐 선거 다음날 새벽 2시 반, 우리시간으론 오후 4시반쯤 승자가 확정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승자 확정은 그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높고,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바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우편투표 때문인데요.

우선, 우편투표는 현장투표에 비해 개표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현장투표는 투표함에 담긴 용지를 꺼내서 곧바로 개표기에 넣으면 되죠.

하지만 우편투표는 사람이 봉투를 하나하나 다 뜯어야 하고요, 봉투의 바코드와 유권자 본인의 서명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개표기가 인식할 수 있도록 접혀 있는 투표용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펼치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상당수의 주들은 이런 사전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투표 당일인 11월 3일 전부터 봉투를 개봉해서 개표작업을 미리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경우 이미 3주 전부터 이런 사전작업을 거쳐 개표를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대선 당일인 11월 3일까지 우편투표 봉투에 손도 못대게 하는 주들도 있습니다.

북부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은 선거일 전에 우편투표 봉투 개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주들은 대선 당일이 돼서야 우편투표 봉투를 뜯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번엔 워낙 우편투표 물량 자체가 많아서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우편투표 개표를 언제 시작하느냐의 문제도 있겠지만, 우편투표 마감 시한도 주마다 다르잖아요.

이것 때문에 승자 확정이 더 늦어질 수 있겠네요?

◀ 기자 ▶

플로리다를 비롯한 28개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이 되고요.

나머지 22개주와 워싱턴DC는 선거일 이후에 도착해도 인정을 해주는데 마감 날짜는 제각각입니다.

주요 경합주 내지 격전지 10곳을 보면요.

플로리다와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이렇게 5곳은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해주고요, 하루라도 늦게 도착하면 무효 처리됩니다.

나머지 5곳을 보면 텍사스는 선거 다음날인 4일까지,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사흘 뒤인 6일까지, 아이오와는 9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 오하이오는 13일까지만 도착하면 됩니다.

이들 지역 중엔 선거 직전까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인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고요.

더구나 이번엔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배달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마감 시한을 넘겨 도착하해 무효 처리되는 우편투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격전지일수록 승자 확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 ▶

이제 지역별로 개표가 순차적으로 시작될 텐데요.

관전포인트를 좀 알아보죠.

주마다 개표 방식이 달라서 초반 흐름이 각 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거죠?

◀ 기자 ▶

아마 미국 대선 관련 보도에서 붉은 신기루, 푸른 신기루..이런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예를 들어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일 전까지 우편투표를 개봉하지 못하고요,

우편투표 마감시한도 선거 사흘 뒤인 6일까지입니다.

따라서 우편투표가 주로 개표 후반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장 투표를 많이 하고, 바이든 부호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따라서 펜실베이니아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가 우편투표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바이든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에 빗대서 ′붉은 신기루′ 현상이라고 하고요.

그 반대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은 선거일 전부터 일찌감치 우편투표 개표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우편투표 결과가 먼저 공개됩니다.

따라서 개표 초반엔 바이든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다가 현장투표 개표가 진행될 수록 트럼프가 격차를 좁히는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런 현상을 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에 빗대서 ′푸른 신기루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쪽이든 개표 초반과 후반의 상황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앵커 ▶

일단 경합주들의 개표 결과가 중요할텐데요, 대략적인 승패의 윤곽을 파악하려면 어느 지역을 주목해서 봐야할까요?

◀ 기자 ▶

플로리다 개표 상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 수가 29명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뉴욕주와 함께 세번째로 많고요.

선거전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플로리다는 우편투표를 선거당일까지 도착한 것만 인정하고 그 전에 도착한 우편투표도 이미 개표 절차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개표 결과가 다른 경합주들에 비해 일찍 나올 수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지역이지만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플로리다를 잃을 경우 사실상 재선은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반대로 플로리다를 트럼프가 가져간다면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다른 경합주들의 결과를 계속 지켜봐야 하고요.

펜실베이니아 개표 결과가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이 될 경우엔 승자 확정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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