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24 13:58 수정 | 2021-02-24 13:59
현대자동차가 코나 전기차와 아이오닉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배터리를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차가 제작·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콜 대상은 2018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 25,083대, 2019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생산된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6,699대입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남경공장에서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국토부는 당시 생산된 배터리 중 일부가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이 발생해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음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화재 조사를 담당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앞선 리콜에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분해 정밀조사한 결과, 셀 내부 음극탭 문제로 인해 생긴 리튬 부산물이 양극탭과 접촉해 불이 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연구원이 실시한 화재 재현실험에선 음극탭 불량으로 인한 실제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현대차가 실시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과정에서 충전맵 로직이 오적용돼, 급속 충전 시 고체 리튬 부산물이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하고 화재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추가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관련 화재 국내 10건, 해외 4건이 발생하자 지난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 전기차 7만7천대에 대해 BMS를 업데이트 하는 전세계 리콜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에서 불이 나자, 국토부는 코나 전기차의 차량 결함과 더불어 리콜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15일엔 코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 남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쓴 전기버스 ′일렉시티′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