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중 270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가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대응에 문제가 드러난 기관이나 담당자에 대한 책임 소재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 문책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내일(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각 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군 관계자가 오늘 밝혔습니다.
감사 기간은 일단 다음달 6일까지 정했지만, 연장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상 기관에는 청해부대에 대한 작전지휘와 부대 관리 책임을 맡는 합동참모본부와 해군 작전사령부, 해군본부, 국방부 관련 부서, 국군의무사령부 등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격리 중인 점을 고려해 일단 비대면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감사에서 파병 준비 단계부터 함정 내 집단감염에 대한 초기 대응의 적절성, 지휘보고 체계와 방역 지침 운영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제기한 전반적인 의혹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고열 증세를 보이는 최초 감기 환자에게 격리조치 없이 감기약만 처방했다는 의혹도 규명 대상입니다.
함정에 군의관이 두 명이나 있었고, 또 함정에 있는 엑스레이 장비로 촬영까지 하고 국군의무사령부까지 원격으로 진료에 동참했는데 단순 감기로 오인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휘명령과 지휘보고 체계가 제대로 가동했는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국방부가 작년 12월 장기 출항 함정에 코로나19 감별을 위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도 청해부대는 감별 능력이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 키트′만 가져갔습니다.
또 지난 2일 최초 감기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속해서 감기 증상자가 나왔는데도 청해부대에서 합참으로 감기 증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최초 보고는 8일이 지난 10일에서야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