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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서도 여부사관 성추행·스토킹 피해…"수차례 극단적 선택 시도"

입력 | 2021-08-24 11:30   수정 | 2021-08-24 11:31
육군에서도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육군은 지난해 4월 갓 전입한 여성 하사 A씨가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건이 특별 신고 기간에 접수돼 중앙수사단에서 이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하사는 전입한 지 일주일 만에 직속 상관인 남성 B중사에게 교제하자는 제의를 받고 거절한 뒤, 지속해서 스토킹과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측은 당시 형사 처벌이 아닌 징계로 그치는 등 해당 부대의 조치가 적절치 못했고, 부대의 2차 가해와 신고를 막으려는 회유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언니인 C씨는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신고를 막으려는 회유와 합의 종용이 있었고, 적절한 분리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후 다양한 2차 가해가 있었고 결국 부대 전출을 택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건강했던 동생은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기절, 구토, 하혈, 탈모, 불면, 공황을 가친 채 1년이 넘도록 고통 속에 있다″며 ″현재 수 차례 자살 시도 끝에 종합적인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사단 법무실이 군형법으로 다뤄야 할 사건을 일반 징계 건으로 분류해 B 중사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전역한 것이 문제라는 게 피해차 측의 입장입니다.

육군은 중앙수사단이 해당 사건을 담당한 군 수사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지역 군단에서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