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웅

[특보] 불줄기 700m 달해…방화선 구축 안간힘

입력 | 2021-02-21 00:57   수정 | 2021-02-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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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MBC 뉴스특보입니다.

강원 산간지역에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어제 오후 강원도 정선군 구절리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고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급경사 지형탓에 불이 많이 번져 국유림 11만 제곱미터 이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웅 기자,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st-up ▶ 네 저는 지금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산불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오늘 산불은 어제 오후 3시 50분 쯤 시작이 됐는데요, 제 뒤로 보이는 산 정상 부근에서는 여전히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있고 하얀 연기가 퍼지면서 하늘은 붉게 물든 모습니다.

지금 시각이 밤 12시 55분을 막 넘겼는데요... 다행히 바람이 오후보다는 잦아들어서 빠르게 번지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산불이 시작된 직후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 11대와 진화차 16대 등의 장비와 특수진화대 등 인력 2백여명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진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강원 산간지역엔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로 시속 20킬로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게다가 불이 난 현장은 급경사지로 인력이 접근하기 거의 불가능한 곳입니다.

해가 지고나서는 진화 헬기도 철수했습니다.

대신 산림당국은 지상에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습니다.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300명 가까운 지상 전문 인력이 투입됐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드론도 긴급 투입했습니다.

산 아래에는 7가구 주민 16명이 살고 있는데, 다행히 산불이 마을과 반대방향으로 번지면서 현재까지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불줄기가 700미터에 달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소방과 경찰이 산불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민가 주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정선군 여량면을 비롯해, 강원도 산간지역과 동해안에는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대형산불위험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산림당국은 밤새 산불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피해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날이 밝는대로 헬기를 집중 투입해, 오늘 오전 안으로 주불을 잡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정선 산불 현장에서 MBC 뉴스 이 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