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신재웅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변호사 시절 대리수술 사망 사건이 발생한 병원을 위해 사건 은폐를 자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환자권익연구소와 의료범죄척결 시민단체 ′닥터벤데타′는 가짜로 만든 진료기록부를 제출하게 하고 범인을 숨길 것을 시킨 혐의로 유상범 의원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권익연구소 등은 ″유 의원은 2018년 6월 법률자문을 의뢰한 마디편한병원 의뢰인에게 범인은닉을 교사해 의뢰인이 저지른 ′유령수술′ 연쇄 사망사건의 형사책임을 지지 않게 해주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범죄 수술′을 척결하고, ′천부인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전관변호사의 지위를 악용해 사법질서를 훼손하는 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 2018년 경기도 파주의 마디편한병원에서 대리수술을 받은 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여 뒤,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 찾아온 병원측 인사들을 만나 법률 조언을 제공했습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의원은 명의상 수술을 한 의사로 돼있는 A원장이 나서서 자신이 실제로 수술을 했다고 허위 진술을 해주면 문제 없을 거란 취지로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A원장의 거짓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상환 페이백′이 있어야 하는데 A원장이 버티라고 하는 거를 누가 하냐″면서 자신에게 사건을 맡기려고 찾아온 마디편한병원측 의사에게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고발장을 낸 환자권익연구소의 이나금 소장은 2016년 ′공장식 유령 수술′로 숨진 고 권대희 씨의 어머니로, 지난 2019년 변호사로 활동하던 유 의원에게 권대희 씨 사건을 맡긴 바 있습니다.
고발장에는 유 의원이 당시 권 씨 유족으로부터 3천만 원의 착수금을 받고 사건을 수임했는데 한 가지 유형 범죄에 대해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의 소송 대리를 동시에 수임하는 도덕적 일탈행위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