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style=″font-family:none;″>[시베리아호랑이 ′강산′, 박제 표본으로 다시 태어나다]</b>
파란색 통에 담긴 특수 용액에 가죽을 적셔 특수 처리를 한 뒤, 건조와 보존 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발포 우레탄 소재 등을 이용해 호랑이 모습을 본뜬 모형 틀을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을 씌운 뒤 마지막으로 빛이 바래지 않도록 물감을 칠하면 박제 표본이 완성됩니다.
지난 2019년, 15살의 나이로 서울대공원에서 자연사한 시베리아 호랑이 ′강산′이 다시 살아왔습니다.
주름 잡힌 콧잔등과 뒤로 젖혀진 귀, 날카로운 이빨 등이 생전 모습처럼 생생한데, 이런 박제 표본을 만드는 데에 꼬박 6개월이 걸렸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이런 박제 표본을 제작하는 건 멸종 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의 모습을 남겨 후대에게 생태적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하나의 국가자연유산으로 보존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대공원에선 지난 2016년부터 시베리아호랑이 박제 표본 3점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박제 표본, 동물이 지내온 소중한 시간까지 담는다″</b>
이번 표본을 직접 만든 서울대공원 윤지나 박제사는 ″′박제′는 동물의 보호와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우선적으로 표본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그런 동물을 박제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하는 게 제 일입니다.″</b>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자신의 전공인 미술 분야를 살려 ′박제사′의 길에 발을 들인 지 10년째라는 윤 박제사.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박제′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더 조심스럽게 배려하면서 동물을 다루고, 그 동물이 지내온 소중한 시간까지 담아서 박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동물이 그저 죽어 없어지기보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생물로 보존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잔인하고 징그럽게만 보시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b>
시베리아호랑이 ′강산′의 박제 표본은 서울대공원 ′동물원 속 책마루′에서 만나볼 수 있고, 박제 과정이 담긴 영상은 서울대공원 공식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