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미국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응급 수술을 마쳤습니다.
하버-UCLA 의료센터 최고 책임자인 아니시 마하잔 박사는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산산조각이 나며 부러져, 정강이뼈에 철심을 꽂아 부상 부위를 안정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과 발목뼈는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고, 상처 부위의 붓기도 가라앉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즈 재단도 성명을 내고 우즈가 수술 후 깨어났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즈는 현지시간 23일 오전 7시 15분쯤,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인데, 경찰은 우즈가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이름을 물었을 때 우즈가 ′타이거′라고 말했다″며 ″그는 의식이 분명했고 침착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운전장애 상태에서 차를 몬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SUV `제네시스 GV80`으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9m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으며 우즈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즈는 현대차 후원으로 지난 주말 열린 미국프로골프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최근 LA에 머물러왔는데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해왔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동원해 차량 앞 유리를 통해 우즈를 구조했고, 우즈는 1등급 외상 치료 병원인 하버-UCLA 의료센터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우즈가 이번 다리 부상으로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