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골프황제' 사고 원인 밝혀지나…제네시스 블랙박스에 담긴 것은?

입력 | 2021-03-04 10:13   수정 | 2021-03-04 10:15
미국 경찰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했습니다.

미국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고 당시 주행 정보와 운전 기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CV80에 장착된 블랙박스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즈는 지난달 23일 LA 카운티의 내리막길 곡선구간에서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했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우즈는 사고 직전 현대차 후원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를 방문했고, LA 체류 기간에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초동수사에서 사고 당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형사 기소 방침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과속이 사고 원인의 하나였을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슬로글 부보안관은 ″만약 휴대전화 사용 등에 따른 난폭운전 상황이 있었다면 우리는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USA 투데이와 폭스뉴스 등 일부 외신들은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내리막 곡선 구간에서 졸음운전으로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했고, 결국 중앙분리대를 넘어 데굴데굴 구르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는 가설입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블랙박스 설치는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블랙박스를 장착할 경우 충돌 전 속도,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 안전벨트 장착과 에어백 작동 여부 등의 정보가 기록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즈가 운전한 GV80은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종인 만큼 블랙박스에 더 자세한 정보가 기록돼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AP통신은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GV80은 새로운 버전의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블랙박스에는 당국이 조사할 귀중한 보물 자료가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