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두바이 고층빌딩에서 나체 촬영하던 여성들 무더기 체포

입력 | 2021-04-05 16:38   수정 | 2021-04-05 16:38
중동의 이슬람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에서 나체로 촬영하던 여성 모델들이 무더기로 체포됐습니다.

대낮에 두바이 마리나의 한 고층건물 발코니에서 옷을 벗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촬영된 여성 10여명을 현지 경찰이 음란 혐의로 붙잡았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여성들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UAE 사회의 가치와 윤리에 어긋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나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 3일 오후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 시간 만에 퍼졌는데,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은 근처 건물에 있던 사람이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들의 신원이나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UAE 매체는 이들이 홍보를 위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더타임즈는 이들이 미국 성인 사이트의 이스라엘 버전을 위한 사진 촬영에 참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걸프지역 아랍국가 UAE는 작년 8월 미국 정부의 중재로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관광, 투자,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체포된 여성들은 음담패설을 하거나 방탕하게 타인을 유혹하거나,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할 경우에 벌금 혹은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돼 있는 현지 법에 따라 자칫 징역형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바이는 보수적인 중동에서 가장 개방적인 지역으로 꼽히지만 음란 행위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