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World Now] "조""요시" 부른 미일 정상…전방위 '中 협공' 예고

입력 | 2021-04-17 11:15   수정 | 2021-04-17 11:27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첫 정상회담, 바이든 ′스가 총리′와 ′요시 섞어 불러‥스가도 공동회견에서 ′조′라고 지칭</strong>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스가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를 지칭할 때 ′스가 총리′와 ′요시′를 섞어 사용했습니다.

′요시′는 스가 총리의 이름을 줄인 애칭인데, 앞부분이 공개된 확대정상회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요시와 나는 점심을 하고 차를 마시며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모두발언 말미에 정중하게 목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동 회견에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지칭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의 ′쿼드′(Quad) 정상회담 당시에도 ′헤이, 조′(Hey, Joe)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바이든, 일본 골프선수 언급하며 축하 발언</strong>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골프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를 언급하며 ″그린 재킷을 가져간 최초의 일본 선수″라고 축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 16일 오후 1시30분쯤 차를 타고 백악관에 들어섰고, 이후 점심과 차를 마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만남은 오후 1시50분쯤 시작됐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일 정상, 안보·경제 등 아울러 중국 겨냥 언급</strong>

이번 미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다양한 현안에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양국이 중국으로부터의 도전과 동중국해, 남중국해는 물론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일 정상회담 성명에 52년 만에 ′대만′ 문제 거론</strong>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신장 소수민족 등도 언급됐습니다.

스가 총리는 양 정상이 대만과 신장 상황을 논의했으며,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NHK는 ″미국과 일본이 약 52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대만에 관해 명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미일 양국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더불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1969년 11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 당시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약 52년 만에 미일 정상회담 공동 문서에 대만에 관해 기재한 셈입니다.

1969년 공동성명에는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전 유지도 일본의 안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일본이 지난 1972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후, 미일 정상회담 성명에서 대만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탄소배출 등도 언급…로이터 ″이번 회담 중국이 첫번째 의제″</strong>

중국이 급성장하는 기술 분야의 패권 경쟁을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5G,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유전체학, 반도체 공급망과 같은 분야에서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일 정상이 기후변화 문제에 협력하고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로 만드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으로, 친환경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당면 과제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함께 점점 더 강경해지는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제시하려 했다″며 ″미국이 중국의도전을 물리치기 위한 노력에서 일본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선 중국이 첫 번째 의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코로나19 우려로 일정·의전 간소화…스가 부인 동행 안하고 바이든 마스크 2개 겹쳐 써</strong>

확대정상회담은 오후 3시10분쯤부터 시작했는데,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재닛 옐런 재무장관·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副)장관,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스가 총리의 부인 마리코 여사는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80명 정도의 수행단에 장관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정과 의전이 최대한 간소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마스크 2개를 겹쳐 쓰며 방역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