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2 11:31 수정 | 2021-04-22 11:31
교도소 복역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 우려까지 제기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현지시간 21일 러시아 전역의 수십 개 도시에서 벌어졌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러시아 전국 수십개 도시에서 나발니 석방 시위 번져…′푸틴은 도둑″</strong>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도시들에서도 각각 수십~수천 명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는데, 나발니 지지자 수천 명이 도심 거리로 몰려 나와 ″나발니에게 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29개 도시 1만4천여명 참가″…″시위대 일부 폭행 당해″</strong>
경찰은 크렘린궁 인근 주요 지역에 미리 차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 집결을 막았지만, 시위대는 크렘린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벌였고, 경찰은 일부 과격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해 연행했습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고 다수가 체포됐는데, 러시아 내부무븐 모스크바 6천 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천500명을 포함해 전국 29개 도시에서 1만4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한 시민단체는 모스크바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350명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천 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나발니 지지 시위는 러시아의 극동과 시베리아 도시들에서부터 먼저 시작해 수백명에서 1천여명 이상씩 모여들었는데,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연행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러시아 경찰, 시위 강경 진압…나발니 측근들 동시 다발적으로 체포</strong>
시위에 앞서 러시아 전역의 20개 도시에선 나발니 측근들이 속속 체포됐다고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아 복역 중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독극물 중독 뒤 귀국한 나발니, 실형 복역 중 단식…″사망 할 수 있는 수준″</strong>
지난달 31일부터 민간 의사 진료를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던 나발니는 지난 18일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시의 제2번 교도소에서 같은 블라디미르주 주도인 블라디미르시의 제3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된 나발니를 찾아 면회한 변호사 올가 미하일로바는 ″나발니가 아주 많이 약해져서 말을 하거나 앉기도 힘들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발니 개인 주치의들은 지난 17일 그의 혈중 칼륨 수치가 위험한 수준이라 언제든 심장 박동 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나발니에게 외부 민간 의사의 진료와 치료를 허용하고 그를 조속히 석방하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특별 대우를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