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조정론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지시간 21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짧은 기간에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매우 거품이 끼었다″며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개당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50% 하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힘입어 6만5천달러에 육박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가 주말부터 급락해 이날 현재 5만5천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는 이런 종류의 하락을 전에 본 적이 있다″며 2017년 말부터 벌어진 비트코인 급락 사태를 언급한 뒤, ″단기적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진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개당 40만달러에서 60만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비스포크 투자그룹은 전날 비트코인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습니다.
50일 이동평균선은 상승장과 약세장을 가르는 자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집니다.
이를 근거로 판카즈 발라니 델타엑스체인지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4만달러 정도로 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발라니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에 ″50일 이동평균선은 작년 10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을 지탱한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모멘텀이 꺼져가고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작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연초 테슬라와 마스터카드,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투자 또는 결제 대상에 포함한 데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90% 가까이 폭등한 상태입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의 월스트리트 주류 진입과 공급 부족 등을 근거로 가치가 더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비판론자들과 각국 금융당국은 과열된 투기 상품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