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나흘째 무력충돌…양측 사망자 74명

입력 | 2021-05-13 18:32   수정 | 2021-05-13 18:32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했고, 하마스도 이스라엘 중남부 주요 도시를 향한 로켓포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하마스로부터 1천 600발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상자도 계속 늘어 전날 밤까지 양측에서 최소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67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400명으로 늘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인해 군인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도 파괴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이 이미 소외된 200만 명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12일과 13일 밤사이 로드, 아크레, 하이파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간 집단 폭력 사태도 발생했고, 이스라엘 경찰은 이로 인해 총 37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밤 현재 상황을 ″무정부 상태″라고 표현하면서, ″사태 진정을 위해 군 병력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을 공격하는 아랍인들의 폭력도, 아랍인을 공격하는 유대인의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가자지구 무력 충돌이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은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르던 중 일부가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으로 확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명이 다쳤습니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