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진욱

[World Now] "나도 한국 가겠다"…'백신 맞으면 격리 면제' 문의 폭주

입력 | 2021-06-16 15:32   수정 | 2021-06-16 15:39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너도나도 ″한국 가겠다″…′격리 면제′에 교민 사회 ′들썩′</strong>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내외국인의 경우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배우자나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 등 직계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가족관계 증명서와 예방접종 증명서 등을 재외공관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자가 격리 면제서를 발급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랫동안 한국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교민들이 앞다퉈 한국 방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LA총영사관에 5천통 문의 폭주…″시스템 마비″</strong>

지난 13일 정부 방침이 나오자 해외 공관들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이 상당수 진행된 미국, 그중에서도 67만 명의 교민들이 사는 LA 총영사관에는 하루 동안 5천 통이 넘는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관련 문의로 민원 전화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밝혔습니다.

LA총영사관은 홈페이지에 격리 면제서 발급 안내는 물론 ″통화량이 폭주해 전화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연 안내까지 띄웠습니다.

항공사에도 한국행 문의 전화가 급증했습니다.

LA 주재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7월 항공권 예약이 이전과 비교해 3∼4배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총영사관은 격리 면제서 발급을 맡을 전담 부서를 만들었고, 다음 달부터 이메일로 격리 면제 신청을 받을 계획입니다.

격리 면제와 관련한 세부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관련 문의도 더 늘어날 전망인 만큼 격리 면제서 발급 수요와 영사관 인력 문제로 혼선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격리 면제가 적용되는 가족 범위에 형제 자매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미흡한 정책″이라며 격리 면제 범위와 시기를 확대하라고 주장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인도 교민도 격리 면제되나요?″…중국도 ″서둘러 백신 맞자″</strong>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교민들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인도가 대표적입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매일 6~7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인도에는 약 1만 1천 명의 교민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도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도가 이번 조치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격리 면제 혜택에서 제외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13개 국가에 인도를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자가 격리 면제 방안 발표 후 하루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며 ″세부 지침이 확정되면 면제서 발급 신청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도 분주해졌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해외 접종자 격리 면제 발표 후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에 입국할 땐 격리를 하지 않더라도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중국에 돌아갔을 때 3주간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문 희망자가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다만 그동안 중국산 백신을 다소 꺼리던 교민들도 중국 정부의 ′3주 격리′ 지침이 해제될 경우를 대비해 일단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은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이번 조치에 따른 고국 방문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