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21일 대형은행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관계자를 불러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계좌제공이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사실상 지시했습니다.
범죄를 소탕하듯 가상화폐를 ′일망타진′하는 모습입니다.
가상화폐 채굴업자들은 중국을 벗어나 다른 전기료가 싼 지역에서 채굴을 이어나갈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이란이 대규모 정전사태에 가상화폐 채굴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유럽중앙은행, ″비트코인 가격 급등, 튤립버블 넘어서″> </b>
각국이 가상화폐 규제에 나선 까닭은 무엇보다 그 자체로서 사용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에 현금이 쏠렸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부풀려진 가치가 바닥으로 내려앉는 버블 붕괴가 오면 전체 금융 체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급등은 1600년대 튤립버블과 1700년대 남해버블 등 이전의 금융버블을 넘어섰다″라고 우려했습니다.
미 SEC도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으로 규정합니다.
가상화폐가 범죄에 활용되는 점도 단속이 시작된 이유입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달 송유관 업체와 세계 최대 정육업체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뒤 해커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속도를 내면서 잠재적 경쟁자인 가상화폐 때리기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앙은행 간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의 올해 초 조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 86%가 CBDC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며 60%는 기술실험에 들어갔고 14%는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론 CBDC와 가상화폐는 유합니다.
다만 가상화폐는 발행량 등을 통제하는 `중앙`이 없다면 CBDC는 여느 법정화폐와 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이 통제하므로 국가로선 후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1개당 6만5천달러(약 7천341만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3만5천달러(약 3천953만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