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_영상] "사촌과 결혼 거부"… 아버지, 오빠에게 총살당한 18살 소녀

입력 | 2021-07-07 15:14   수정 | 2021-07-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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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세번의 총성이 들린 뒤.. 흙바닥에 쓰러진 한 소녀가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녀에게 다가간 남성들은 잔인하게도 한 번 더 총을 쏴 살해합니다. 숨진 여성은 시리아 북부 하사카 지역에 사는 18살 소녀 ′에이다 알하무디 알사에도′. 사촌과의 결혼을 거부하며 도망치다가 붙잡혀 결국 ′명예살인′을 당하는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성 중에는 에이다의 아버지와 오빠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 동영상도 에이다의 가족들이 올렸습니다. 가족들은 에이다가 사촌과 결혼하라는 가족의 명을 어기고 다른 남성과 도망쳐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수치심을 씻었다는 걸 알리기 위해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잔혹하게 에이다를 살해한 가족들은 시신을 길거리로 옮긴 뒤 빨간 담요를 덮어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전 세계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도대체 어떤 종교와 도덕이 이것을 허용하느냐″, ″살인에는 명예가 없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SNS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가족들을 기소하고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을 멈추라며 ‘하사카 소녀 인권′이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에이다의 가족이 영상까지 올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시리아 내 쿠르드 자치지역에서는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이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이슬람 문화권 안에서는 허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