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명현
이란이 한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한국이 만든 드라마 방영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S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7일 ″한국이 지난 3년간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행동하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란 중앙은행이 자산 접근을 막는 한국의 은행 2곳을 상대로 소송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주몽′과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도 ′해를 품은 달′과 ′뉴하트′ 등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약 일주일 전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나서 한국 기업 2곳이 생산한 가전제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이 미국이 3년 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에 묶인 70억 달러, 약 8조3천억원 규모 자금을 문제삼으며 한국을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미국이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