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호찬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성 추문을 밝혀준 기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CNN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현지시간 13일, 바티칸을 오래 담당한 기자들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교회 내 부조리를 알려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를 은폐하지 않도록 해주고 피해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을 설명하고 덜 모호하게 만들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세상을 덜 겁내도록 하는 것″을 언론인의 사명으로 규정했습니다.
가톨릭 성추문은 2002년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가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 학대와 교회 내 만연한 은폐 분위기를 폭로하면서 불거진 뒤 이후 미국, 남미 등 일파만파로 퍼져나갔습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지난 70년간 아동 성 학대 피해자가 20만명이 넘는다는 중대한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2013년 취임한 이후 성추문 진상조사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2018년 칠레 전직 신부인 페르난도 카라디마의 성범죄를 은폐한 의혹을 받아온 후안 바로스 주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이후 이를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교회에서 다시는 비위를 덮으려고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범죄 척결 의지를 밝혔고, 2019년 ″지구상에서 제거돼야 할 범죄에 대한 총력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가톨릭은 올해 6월에는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 처벌을 명문화하는 등 38년 만에 교회법을 개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