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자식보다 손주가 더 예뻐"‥'뇌 사진'이 증명한 할머니 사랑

입력 | 2021-11-18 17:09   수정 | 2021-11-18 17:10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자식 사랑보다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은 영국 왕립학회지에 실은 논문에서 어린 손주를 둔 할머니 50명의 뇌를 ′fMRI′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법으로 촬영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3살부터 12살 사이의 손주를 둔 할머니들은 손주 사진을 본 뒤 뇌의 감정이입 영역이 강하게 활성화됐습니다.

손주가 우는 사진을 보자 할머니 뇌도 고통과 스트레스를 느꼈고, 손주가 웃는 사진에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특히 일부 할머니는 자식 사진을 봐도 손주 사진만큼 강력하게 뇌의 감정이입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릴링 박사는 ″성인이 된 자식은 어린 손주만큼 귀엽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식을 키울 때 느꼈던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손주를 돌볼 때는 훨씬 적다는 게 많은 이가 꼽는 장점″이라며 ″엄마보다 할머니인 걸 훨씬 즐긴다″고 덧붙였습니다.

릴링 박사는 앞서 할아버지의 뇌 사진도 촬영했지만 손주 사진을 보는 할머니만큼 강력한 뇌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많은 공동체에서 할머니는 중요한 양육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할머니의 양육을 지원하는 게 아이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 직접적 연결고리가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