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아영

12시간 '먹통' 됐던 그린카‥"정확한 피해규모 파악 중"

입력 | 2022-04-11 18:16   수정 | 2022-04-11 18:16
롯데렌탈의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가 어제 발생한 ′어플리케이션 먹통 사태′의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카 측은 오늘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피해 내용을 접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이용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피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린카는 대리점에 직접 가서 열쇠를 받는 기존 렌터카와 달리,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차를 빌리고 전자키를 받아 운전하는 차량공유 서비스입니다.

그린카를 이용하려면 차량과 전용 앱을 연동시켜야 하는데 어제 그린카 서버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앱이 12시간 가량 작동하지 않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린카는 앱이 먹통이 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서버 접속 및 그린카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고 공지했습니다.

해당 SNS 계정과 그린카 공식 블로그에는 봄나들이를 하러 갔다가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수 시간째 귀가하지 못했다는 고객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그린카 측은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에 서버가 과부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 고객들에게 이용료를 전액 환불할 것이며, 차량을 쓰지 못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등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서도 상담 후 보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린카는 또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이용객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조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에게 불편 상황을 말해달라며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적어 제출해달라고 안내했지만, 개인정보 수집 목적과 보관 기한을 명시하지 않았고, 수집에 대한 동의를 받는 절차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밖에도 개인 정보가 관리자뿐 아니라 다른 이용객에게 노출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번 주 중으로 조사에 착수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린카 측은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조만간 공식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