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1 17:26 수정 | 2022-02-21 17:26
귀순 탈북민이 새해 벽두부터 육군 22사단 GOP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초동 조치 과정에서 부대 측이 중요 보고를 누락하고 해당 장병들에게 입단속까지 시켰다는 내부고발이 나왔습니다.
자신을 22사단 GOP에서 복무하는 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2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월북 사건 당시 사건 은폐 의혹과 간부들의 직무유기, 갑질을 고발한다″는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A씨는 ″올해 1월 1일 월북 사건 발생 당시 상황 조치를 하던 B병장이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철책 상단부에 압력을 가한 것 같다′고 상황 보고를 했지만, 상황실에서는 이를 상급 부대로 보고하지 않고 경보 오작동으로 무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대 영상감시병들에게 ′조사관과 검열관이 와서 물어보더라도 상황 증언이 통일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며 ″결국 조사 과정에서 경보기 오작동이 아니었던 것이 밝혀지자 급하게 말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해당 부대는 철책 센서 감지 경보를 상황 종료 전 끈 것과 미상 인원이 철책 상단부에 압력을 가한 것 같다고 보고한 것을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의 조사 초기에 고의로 누락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부대 측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며 ″관련 인원들에 대한 조치는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A씨는 이 밖에도 ″월북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상황실 영상감시 모니터를 지켜봐야 하는 간부들은 개인 휴대폰으로 유튜브 감상과 사적 통화 등을 일삼았고 흡연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고 고발했습니다.
또 ″심지어는 중대 영상감시병의 아군 감시초소(GP)를 겨냥하고 있는 적 GP의 총 안구 개방, 섹터 내 유동 인원을 대대에 보고하지 않고 자체 누락해버리는 간부들도 있었다″고 성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