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찬

'윤석열 대통령' 만든 숨은 주역들‥권력 편중 우려도

입력 | 2022-05-10 09:25   수정 | 2022-05-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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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선 과정에서 언론에 정말 많이 나온 단어가 있습니다.

′윤핵관′ 정말 많이 나왔잖아요.

◀ 앵커 ▶

그랬었죠.

◀ 앵커 ▶

′정치 신인′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이른바 ′윤핵관′의 역할이 컸습니다.

윤핵관은 누구인지, 또 이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김민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자타가 인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은 장제원 의원입니다.

과거 법사위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장 의원은, 캠프 때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때도 전권 대리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한 인사가 장 의원의 비서실장 기용이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3월 10일)]
″우리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하고 우리 이 수석님하고 이렇게 소통하시면 안되겠습니까.″

이후 장 의원은 두 달 동안 윤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며, 총리와 내각, 대통령실 인선 등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윤핵관의 맏형격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습니다.

대통령과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친윤 그룹의 구심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2월 28일 강릉)]
″제가 윤핵관 중의 윤핵관입니다. 그런데 저 윤핵관된거 자랑스러워 하고 옳은 결정이었고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맞죠.″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무려 80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집행을 지원하는 우군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윤핵관 3인방 중 한명이었던 재선의 윤한홍 의원은 당선 이후 청와대 이전TF 팀장을 맡아, 용산 집무실 이전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윤한홍/청와대 이전TF 팀장 (4월 25일)]
″조선시대 500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 약 600여 년 동안 닫혀 있던 권력 상징의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5월 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이른바 윤핵관들은 새 정부 주요 요직에 배치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검찰 선배인 권영세 의원은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대선 캠프의 정책을 총괄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됐습니다.

검찰 내 핵심 측근이었던 한동훈 전 검사장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주진우 전 검사는 대통령실 법률 비서관에 기용됐습니다.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은 경기지사 후보로, 김영환 전 당선인 특별고문은 충북지사 후보로 나섰습니다.

정권 교체의 주역에서, 이제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동반자의 임무를 맡게 된 윤핵관.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 과정에서도 측근 중심의 인사란 지적이 잇따랐고, 지방선거 공천에도 ′윤핵관′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한단 내부 비판도 나왔습니다.

정치 신인으로 당내 기반이 약한 윤 대통령이 윤핵관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권력 편중′, ′비선 정치′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