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합참 "북한 핵실험 시기 예단할 수 없지만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입력 | 2022-06-09 15:16   수정 | 2022-06-09 15:18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김준락 공보실장은 오늘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징후와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복구와 내외부 장비연결 등 핵실험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치고 갱도 되메우기 등 일부 작업만 남겨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되메우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아 핵실험은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국방부도 일각에서 이번 주 안에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내일(10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 기간 중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회의 개최 도중 있을지 모르는 핵실험 대비계획은 확실하게 마련돼 있다″면서 ″한미 회담 뿐만 아니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계획돼 있는데, 핵실험이 일어난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전 협의를 통해 미리 조율해 둔 회담 의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안보 행사입니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오늘 싱가포르로 출국해 각 국 국방장관들과의 회담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3일 오후 귀국할 예정입니다.

다만, 최근엔 풍계리 갱도 주변에 특별한 활동이 포착되지 않고 있는데다, 북한에 앞으로 며칠간 비가 예보돼 있어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강력하게 공동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발신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군의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전투기 수십 대는 괌과 주일 미군기지에 전지 배치됐고, 핵 항모와 강습상륙함 등도 한반도 주변에 포진해 있습니다.

이런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단시간 내 한반도에 전개돼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