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국현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공개‥'곽상도 금품 요구' 정황 담겨

입력 | 2022-01-19 12:59   수정 | 2022-01-19 13:01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 내용을 한국일보가 공개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김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 4월 4일 정 회계사에게 ″곽 전 의원이 아들 병채씨를 통해 금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습니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뭘 달라느냐′고 묻자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한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되묻고, 이에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이 받으니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 한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가 로비한 성남시 공무원의 사업 협조 여부를 병채씨가 파악해 보고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검찰은 녹취록 내용 등을 토대로 곽 전 의원이 2015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의 무산 위기를 막고, 대가로 세금을 제외한 25억원을 아들을 통해 받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곽 전 의원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보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지금까지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결론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오늘 보도에 대해 ″곽 전 의원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작년 영장심사에서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검찰은 ″형사사건 조서나 녹취록이 유출될 경우 재판과 진행 중인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사건 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