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국현

김문기 편지 공개‥"초과이익 조항 삽입 3차례 제안‥너무 억울"

입력 | 2022-01-19 13:12   수정 | 2022-01-19 13:12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무 부서장을 맡아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생전에 쓴 자필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김 처장의 동생이 공개한 편지에는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의 삽입을 세 차례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임원들은 공모지침서와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처장은 ″그 결정대로 지난 3월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조사도 그렇게 되는 느낌이라 너무나 억울하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대장동 일을 하면서 유동규·정민용 씨의 지시나 압력,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민간사업자들에게 맞서며 공사 이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고, 뇌물이나 특혜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처장은 당시 임원들이 누구인지, 성남시 윗선과의 연관 의혹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글에서 밝히지 않았습니다.

노트 2장 분량의 이 편지는 그가 숨지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말 쯤 작성된 것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그가 윤정수 성남도시공사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내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