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신재웅

'기둥 파손' 고양시 마두역 인근 건물, 안전등급 최하 수준

입력 | 2022-02-16 13:44   수정 | 2022-02-16 13:46
지난해 말 지하 3층의 기둥이 부서지면서 건물 사용 제한 명령이 내려진 경기도 고양시 마두역 인근 7층 건물은 안전 등급이 최하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양시는 한국건설안전협회를 통해 45일간 정밀진단을 벌인 결과, 해당 건물의 건물안전등급이 E등급으로, 건축물 사용을 즉각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수준이었으며, 건물 기초와 지하 벽체가 부실하게 공사돼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기초를 말뚝 대신 매트 공법으로 변경하면서, 건물이 땅 위에 제대로 서 있도록 하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지어졌으며, 건물 아래층 벽체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기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또한, 지반 높이를 인접 건물보다 약 10m 낮게 조성한데다, 지하층 한쪽의 외벽공사도 하지 않아 건물 바닥과 벽에서 매일 20톤 이상의 지하수가 스며들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흙과 모래로 이뤄진 지반에 다량의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곳곳에 틈이 생겼지만, 1995년 준공 이후 보수·보강이나 차수 공사, 물빼기 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고양시는 이번 안전성 종합평가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보강공사나 재건축을 하도록 조만간 건물주 등에게 통보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