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세영

[영상M] '반려견 코주름' 믿고 투자했다가‥

입력 | 2022-06-20 14:04   수정 | 2022-06-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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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강아지 코가 여기 찍힌다는 얘기죠?″</i>

반려견의 코주름을 스캔하면 사람 지문처럼 강아지를 개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기기입니다.

이 기기를 비롯해 반려견 상조·보험 상품 등이 판매된다고 내세운 이 플랫폼.

반려견 관련 상품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로, 이 플랫폼에 투자하면 고수익의 포인트를 돌려받아 현금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적게는 120만 원, 많게는 3천만 원을 입금하라고 현혹했습니다.

<i>″우리 플랫폼 안에서 포인트 자체가 현금화돼서 여러분들 통장이든 이렇게 포인트가 전송이 돼가지고 현금으로 나오는‥″</i>

하지만 알고 보니, 실제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은 불법 다단계 업체였습니다.

7단계로 이뤄진 홍보직급 구조를 내세워 각 직급당 600달러에서 2만 달러 상당의 후원 수당을 화폐 가치가 없는 코인으로 지급했습니다.

새로운 회원들을 데려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i>(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나요?)
″다단계로 사람이 사람을 끌고 오고, 보상을 해주고‥″</i>

이 기업에 투자한 사람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만 5천 명.

투자금액은 10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60대에서 80대 노년층이었습니다.

또다른 기업의 광고문입니다.

슈퍼 VVIP부터 VVIP, 프리미엄 등 일반까지, 등급별로 가격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설립된 이곳은, 온라인 재테크를 내세워 13개 인터넷 사이트에 ′클릭 몇 번만 하면 단시간 투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를 내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영수증 등 인증 사진만 보내면 된다는 광고에 8천 명의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 알고 보니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미등록 업체였습니다.

<i>″건물의 내부에 와보니까 일반 사무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법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사무실이 있는 것처럼 일반 투자자들을 완전히 속이게 된 것입니다.″</i>

이 업체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형식으로 총 44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불법적으로 끌어모았습니다.

이외에도 수산물 유통 관련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해온 3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3개 업체에 중복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해 투자금 대비 5~7%를 지급하겠다고 속였습니다.

심지어 유명 일간지에도 다단계 방식의 사업을 숨기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거짓·과장 광고를 게재해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 업체들은 300명의 투자자로부터 25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사를 벌여 반려견 플랫폼과 온라인 재테크 회사 등 불법 다단계 업체 관련자 15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미등록 불법 다단계 조직의 피해자는 2만 3천여 명에 이르고, 이들이 불법으로 가로챈 금액은 총 790억 원에 달합니다.

경기도 특사경은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