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EU·영국 "구글-메타, 디지털광고 시장서 반독점행위 여부 조사"

입력 | 2022-03-12 05:23   수정 | 2022-03-12 05:25
구글과 메타플랫폼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협력했다는 혐의로 유럽연합과 영국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의 반독점 기구인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이 이들 두 회사를 상대로 경쟁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공모했는지에 대해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들여다보기로 한 대상은 2018년 이뤄진 양사 간 비밀 합의인 일명 `제다이 블루`입니다.

제다이 블루는 2020년 12월 미국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한 10개 주가 구글을 상대로 낸 소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소송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는 당시 호혜적인 합의를 맺었습니다.

구글은 메타에 인터넷상에 광고 공간을 할당하는 도구인 자사 광고 서버에 대한 접근 권한과 특별 조건을 제공했습니다.

메타는 그 대신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구글의 통제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자사의 경쟁 광고 기술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사 개시는 유럽 당국의 반독점 조사에 있어서 핵심 절차로, 이를 통해 불법행위의 증거가 나오면 공식 기소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증거를 찾지 못하면 사안은 종결됩니다.

유럽 당국은 2018년 양사 간에 체결된 계약을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이에 따르면 메타는 당시 각종 웹사이트에 광고를 내보내는 자사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개 입찰`이라는 구글의 광고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데 동의했습니다.

메타는 웹사이트들이 광고를 팔 때 강력한 광고 거래소인 구글의 `공개 입찰`을 우회할 수 있는 경쟁 기술을 당시 갖고 있었는데 이를 이용해 경쟁에 나서는 대신 구글과 손잡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구글은 메타에 특혜 조건을 제시해 사실상 메타가 더 싼값에 광고를 살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텍사스주 소송의 요지입니다.

구글은 공개 입찰 프로그램에는 25개가 넘는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으며 메타가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구글과의 계약이 자사가 다른 입찰 플랫폼과 맺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