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_영상] 우크라 마리우폴 "사람들 죽어가고 있다"‥인도주의란 있는가?

입력 | 2022-03-31 13:56   수정 | 2022-03-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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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style=″font-family:none;″><부서진 건물, 죽어가는 사람들></b>

한 달 가까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집중 포화를 받았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도시는 이제 완전히 폐허가 되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아파트 단지 앞마당.

마리우폴 주민인 파벨 씨는 친구의 무덤 앞에서 애도를 표합니다.

″3월 16일에 내 친구는 차를 운전하고 있었어요. 총알이 그의 목을 관통했고, 5분쯤 지나자 죽어 있었어요″

아버지와 떨어져 마리우폴에서 폴란드까지 피난을 온 알리나씨도 그곳의 참상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마실 물이라도 만들기 위해 눈을 녹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도 없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굶어죽어가고 있을거예요. 아버지와 연락이 안되요. 살아계신지 조차 모르겠어요. 마리우폴의 지금 상황은 끔찍해요. 인도주의의 위기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적십자사마저 폭파당해‥″민간인 사망자 1만명 넘을 수도″></b>

붉은 십자가가 선명한 적십자 건물 여기저기가 포격으로 인해 부서졌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회 류드밀라 데니소바 인권감독관은 성명에서 ″적은 흰색 바탕에 붉은 십자가 표시가 있는 건물에 발포했다″며 ″적십자 표시는 이곳에 부상자나 민간인 또는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마리우폴을 수비 중인 아조우 연대도 자체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붕이 파손된 적십자 건물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테차나 로마키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 28일 러시아 침공 이후 마리우폴에서 약 5천 명의 시신이 매장 됐지만 계속되는 포격으로 매장 작업은 열흘 전 중단됐다면서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정화캠프로 끌려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b>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한 여성이 마리우폴에서 이주민 임시캠프인 이른바 여과캠프(filtration camp)로 끌려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시설은 1990년대 말 체첸 전쟁 당시 반군을 찾아내기 위해 러시아 군이 운영한 시설로 민간인에 대한 구타와 고문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여성은 ″우리를 포로나 범죄자로 취급했다. 무슨 감자 포대 다루듯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주민들을 이렇게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반군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며 그렇게 이주된 주민 수가 약 4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으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 수가 약 40만 명 이상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모두 자발적 이주라는 입장입니다.

인구 40만 명이 넘던 마리우 폴은 도시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음식, 식량, 전기, 수도가 끊긴 상태입니다.

폐허가 된 마리우폴에 아직도 남아있는 민간인은 16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b style=″font-family:none;″><마리우폴 일시적 정전으로 해방구 찾을까?></b>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를 이유로 인도주의 위기에 몰린 마리우폴에 일시적 정전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베르댠스크를 경유해 마리우폴에서 내륙에 있는 자포리자로 가는 인도주의 통로를 31일 오전 10시부터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안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군의 행동을 볼 때 인도주의 통로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우려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