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우크라 전쟁으로 파괴된 시설만 최소 83조원"

입력 | 2022-04-06 11:31   수정 | 2022-04-06 11:32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기간시설 파괴 등으로 입은 물리적 피해만 지금까지 최소 8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는 목격자 1천명의 보고와 정부 자료를 취합해 이 같은 추산치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물리적 피해의 합계는 680억 달러 우리 돈 약 8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2020년 국내총생산 1천555억 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을 넘는 거액입니다.

도로 파괴에 따른 피해가 최소 34조2천억원에 달했고, 교량·항만·철로 등 다른 인프라 피해도 약 70조8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전국에 있는 의료시설도 196곳 정도가 파괴돼 재건에 약 2조4천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치원마저 300곳 가까이 잿더미가 돼 피해는 약 2천7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피해 추산치는 물리적 피해에 국한됐으며 실측 없는 추정도 일부 반영됐습니다.

북부 체르니히우, 남부 마리우폴 같은 격전지는 접근이 어려워 그 지역 관리들의 추측을 피해로 산입했습니다.

경제적 손실, 농축산물 파괴, 피란에 따른 노동인력 감축 등은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키이우경제대는 이런 피해까지 모두 더하면 손실 규모가 5천640억∼6천억 달러 우리 돈 약 688조2천억∼732조1천억원으로 우크라이나 GDP의 3배를 훌쩍 넘을 수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이는 2011년 시작돼 오래 이어진 시리아 내전의 손실 추산액보다 많습니다.

유엔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는 시리아가 내전 때문에 첫 8년 동안 입은 경제적, 물리적 손실이 4천440억 달러로 전쟁 전 시리아 GDP의 1.5배 정도였다고 추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평화회담이 교착된 채 전선이 바뀌며 장기화하는 형국이라서 손실 규모는 앞으로 점점 불어날 가능성이 관측됩니다.

오스트리아 빈국제경제연구소는 이날 별도 연구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때문에 지금껏 입은 기간시설 손실이 626억 달러 우리 돈 약 76조4천억원 정도라고 추산했습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서 GDP 53%를 차지하는 지역 곳곳이 직접 타격을 받고 항만의 절반을 잃어 교역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상당수가 도산해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금융기관도 자산 손실, 채무불이행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