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되자 젊은 여성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갤럭시 버즈를 귀에 꽂은 채 혼자 어두운 거리와 골목을 달립니다.
어두컴컴한 거리를 달리는 여성 위로 올빼미도 날아다닙니다. 한참을 달리던 여성은 자전거를 탄 남성과 잠시 대화도 합니다.
<i>″나는 누구나 달리는 시간에 달리지 않습니다.″
″남들이 자는 시간, 나는 달립니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달리죠″</i>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여성 안전에 둔감하단 비판 잇따라</strong>
이 광고가 공개되자 온라인 SNS를 중심으로 여성 안전문제에 둔감하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유튜브 해당 광고에는 ″광고를 보는 도중 ′얼마나 안전하지 않을까′만 생각하게 된다″거나 ″런던에서는 새벽 2시에 혼자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트위터에도 ″이 광고는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 ″현실에서 여성은 어두워진 뒤 달리는 걸 두려워하며 헤드폰을 낀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BBC·가디언 ″비현실적″‥삼성 사과</strong>
영국 언론도 삼성 갤럭시 광고를 두고 비현실적이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시간 28일, 해당 광고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둔감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텔레그래프도 밤에 도시에서 여성이 혼자 달리는 광고를 두고 여성 안전에 무신경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삼성의 최근 갤럭시 광고가 일부 여성 달리기 단체와 여성안전 관련 활동가들로부터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여성 안전 관련 시민단체인 ‘거리를 되찾자’는 여성 안전에 무신경한 광고라며, 올해 1월 아일랜드에서 23세 여교사가 오후에 운하 주변 산책로에서 혼자 달리다가 살해된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 사건 이후 혼자 달리기를 하는 여성들의 안전에 관한 논의가 촉발됐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을 위한 달리기 클럽 창립자인 사흐라-이샤 무함마드-존스는 ″흑인 무슬림 여성으로선 더욱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광고는 이상적인 세계에서 벌어질 일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삼성은 성명에서 ″올빼미 광고는 개성과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자유를 기린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